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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a trip to Kyoto) - 1. 첫날의 교토

kainens 2021. 5. 24. 22:26

교토 여행(a trip to Kyoto) - 1. 첫날의 교토

 

2019. 01. 11.

 

 

간사이 공항

 

 교토는 우리나라의 경주 같은 곳이라는 말을 들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경주에 놀러 가는 것을 좋아했다. 고분들 사이에 위치한 고즈넉한 한옥들과 잘 보존된 문화유산이 아름답게 조화로운 도시가 경주다. 교토도 예스러운 느낌이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교토 여행길에 올랐다.

 간사이 공항에 도착해서 오사카를 구경하지 않고 바로 교토로 가기 위해 간사이공항 1 터미널 2층 JR 티켓 오피스로 갔다.

 

 

이코카 하루카 왕복 탑승권

 간사이 공항에서 교토를 갈 수 있는 쉬운 방법 중 하나가 이코카 하루카 승차권을 구입해서 하루카를 타고 가는 것이다. 나는 교토에서 바로 간사이 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라 왕복 탑승권을 구입했다. 

 하루카 열차에 타니 캐리어를 보관하는 칸이 있었고 우리나라만큼 치안이 좋아 캐리어를 그냥 놔두고 다들 앉아 있었다. 나는 혹시나 해서 자리에 앉아서도 가끔 힐끔힐끔 쳐다봤다.😅 하루카 열차를 타고 1시간 10분~20분 정도 가면 교토역에 도착한다.

 

 

숙소 가는 길에 만난 기찻길
숙소 가는 길의 야경

 내가 정한 숙소로 가는 길은 벌써 어둑어둑했다. 지하철 역에서 내려 잠시 걸었다. 길 한가운데 기찻길이 있는 게 신기했다. 일본에 온 게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

 기찻길을 지나 어두운 다리 위를 걸었는데 고요한 건물들과 강에 비친 작은 불빛들이 정겨웠다. 숙소를 못 찾아서 몇 번 헤매다가 지나가는 일본 직장인 분들이 보여 길을 물었다. 퇴근하는 길이라 귀찮을 법도 한데 지도 앱까지 켜가며 나에게 숙소로 안내해줬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나를 걱정하며 길을 떠나는 그들에게 인사를 했다.

 

 

포근했던 숙소

 숙소에 도착하니 내 집도 아닌데 순간 마음을 푹 내려놓았다. 캐리어를 대충 두고는 침대에 누워 집을 훑어봤다. 이름 모를 파도 그림과 아기자기한 전등 푹신한 침대에 긴장이 풀렸다. 포근한 숙소였다.

 

 

지하철 역사
맛있었던 콘수프

 잠시 쉬었다가 사촌 동생이 여행 가기 전 추천해줬던 쿠라마 온천으로 출발했다. 쿠라마 온천으로 갈 때 열차를 한번 환승해서 갔는데 한참 가던 중 쿠라마 온천 가는 법을 블로그로 검색하고 이미 영업이 끝났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쉽지만 지나가는 밤거리 풍경을 위안삼아 지하철역으로 돌아왔다.

 역사에 오니 춥고 배도 고파서 자판기에서 콘수프를 하나 뽑았다. 캔은 따끈따끈했고 얼어붙은 손을 충분히 녹여주었다. 콘수프 맛은 콘치즈를 물에 끓인 맛이었다. 달달하고 짭짤해서 맛있었다.

 

 

기온 거리
이름 모를 라멘집
이 가게의 추천 라멘!

 저녁을 먹으러 기온 거리로 갔다. 제법 늦은 시간이라 문을 닫은 가게도 많이 있었다. 거리를 천천히 둘러보다 문을 연 라멘집이 있어서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작은 규모의 라멘집이었다. 주방에 바로 붙어있는 ㄱ자 테이블에 의자가 5~6개 있었던 걸로 기억난다. 사장님이 메뉴를 주셨고 가게 추천 라멘에 챠슈와 계란을 추가했다. 맞다 배가 고팠다.

 국물은 깔끔하고 깊은 간장 맛이 났고 계란과 차슈가 담백해 맛있게 먹었다. 내가 일본 여행 중 먹은 라멘 중에 가장 맛있었다.

 

 

기차 건널목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다시 숙소로 가는 길 기차 건널목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차단기가 내려왔다. 눈앞에 있는 도로 위로 기차가 다닌다는 게 다시 봐도 신기했다.

 

 

편의점에서 산 주전부리

 숙소에 들어가기 전 편의점에서 주전부리를 샀다. 일본 편의점에는 정말 많은 종류의 먹을 것들이 있다. 맛있어 보이는 것들로 사 왔는데 역시나 맛있었다.

 첫날의 교토는 날씨는 추웠지만 포근하고 한적하고 마음이 평온해지는 곳이었다. 내일의 일정을 위해 누웠고 금방 잠이 들었다.

 

경인교대 이준목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