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교대 이준목 도쿄 여행(a trip to Tokyo) - 1 아키하바라, 캡슐 호텔
2018. 08. 04.
2018년 8월 4일 친한 형님들과 일본 도쿄 여행길에 올랐다. "같이 여행 갈까?" 한마디로 흔쾌히 시작된 여행 그 첫날이다. 여행 계획을 짤 때 특이했던 점은 우리 모두가 자고 싶은 숙소가 달랐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 동안 계속 숙소를 옮겨 다녔다.
도쿄에 도착해서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형님을 만나고 우리는 시내로 나가는 열차를 잡아탔다. 이 열차를 타기까지 한참 걸렸던 기억이 난다. 단지 언어 하나만 바뀌었을 뿐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했었다. 1시간 동안 우왕좌왕하다가 드디어 알맞은 기차를 탔다😥
열차를 기다리면서 사 먹었던 음료수 그냥 밀키스 맛이었다. 우리 주변에 그냥 있던 음료수 같은 것에도 다른 언어가 적혀있어서 신기했다. 사실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별로 일본에 온 게 실감 나지 않았는데 이 음료수를 보며 아 내가 지금 도쿄에 있구나를 실감했다. 🍹
열차를 타고 가면서 일본의 가정집들을 살펴봤다. 지붕은 세모 모양에 발코니가 있는 똑같이 생긴 2층 집들이 나란하게 이어져 있었다. 일본에서는 이런 주택 양식을 맨션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무슨무슨 맨션 같은 말들이 있는데 주로 빌라에 그런 말들이 쓰인다. 일본 맨션들은 비슷한 듯하면서 조금씩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
그리고 이런 집들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모습이 지붕 위에 있는 안테나와 밖에 널려있는 이불의 모습이었다. 도쿄 시내로 갈수록 맨션들이 점점 더 열차와 가까워졌다. 진짜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는 주택도 있었는데 거기 사는 분들이 시끄러워서 어떻게 사나 하고 잠깐 생각해봤다.
닛포리 역에서 내렸는데 왜 내렸는지는 오래되어서 기억이 안 난다. 닛포리 역에 내려서 집들을 따라 걸었다. 숙소를 찾기 위해서 걸었는데 우리나라 주택가 같은 모습이었다. 🏠 우리나라 주택가를 생각해보면 좁은 차도와 전봇대 그리고 길 가에 주차된 수많은 차량이 떠오르는 데 일본의 주택가는 한산하고 평화로운 느낌이었다. 걸을 수 있는 거리도 큼지막해서 편해 보였다.
물론 거기에서 직접 살아가는 일본인들이 느끼는 감정과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우리 숙소를 계속 못 찾아서 지나가던 시민 분에게 길을 물어보려고 했다. 우리가 영어로 물어보고 이게 맞는 말인가 우리끼리 얘기를 했다. 그때 우리가 물어본 분이 한국어로 위치를 설명해주셨다. 한국에서 살고 계신 우리나라 분이셨다. 반갑고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
첫 끼니로 덮밥! 일식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덮밥 아닌가. 배고픈 우리는 덮밥집에 들어가서 덮밥을 하나씩 시켰다. 나는 장어 돼지 덮밥을 시켰는데 약간 냄새가 났다. 우리나라 일식 맛집에서 먹은 덮밥이 더 맛있었던 거 같다. 저 위에 채소는 무, 배추, 당근 등을 소금에 절인 맛인데 짠맛이 강했다.🍃
형들도 저 채소 절임에 도전했다가 다들 포기했다. 일본 식당에 가면 항상 나오는 저 채소 절임을 먹다 보니 우리나라 김치가 먹고 싶어 졌다.
다음 행선지는 오타쿠들의 천국 아키하바라였다. 도쿄에서도 가장(?) 유명한 지역답게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나중에 다시 오기로 해서 밖에서 구경만 했는데 어릴 때 좋아했던 드래곤볼, 원피스 캐릭터들이 보여서 반가웠다. 사람만큼 많은 만화 캐릭터들이 있었다.
나는 사실 많은 캐릭터들을 알아봤는데 형들에게는 모른척하고 원피스, 나루토, 드래곤볼 같은 거만 얘기했다. 😅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형들도 많았을 거야.
애니메이션 관련 굿즈들이 굉장히 많으니 한번 꼭 들려보시길 추천한다.
아키하바라에서 유명한 돈가스집 마루고에 갔다. 여행 온 사람들보다 현지인이 더 많았던 현지 맛집이었다. 기다림이 지루할 줄 알았는데 어떤 일본 사람이 앞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춤을 추셔서 그걸 보면서 심심함을 달랬다. 아마 사케 1병 정도 드셨던 거 같다.🍺
30분 줄 서서 들어갔더니 향기로운 기름 향이 훅 코로 들어왔다. 3명이서 안심, 등심 돈가스를 골고루 시켜서 나눠 먹었는데 안심 돈가스는 부드럽고 촉촉했고 등심 돈가스는 조금 질겼던 거 같다. 그래도 둘 다 진짜 맛있어서 추천하고 싶은 식당이다.
우리나라 분식집 돈가스가 최고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여행 기간 내내 다른 숙소에 묵었다. 여행 초보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다. 이 글을 읽은 분들은 캡슐 호텔에 꼭 자보고 싶으면 1박만 하고 나머지는 한 숙소에 머무르시길 추천한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캡슐호텔에 들어갔다. 안에 있는 목욕탕이 깨끗하고 시설 하나하나가 다 좋아서 기분 좋은 숙소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층 저층 이동했다. 엘리베이터가 우리 눈 저 앞에서 도착해서 다음 거를 타야겠다 하고 터덜터덜 걸어갔는데 우리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계셨다.😨 뭔가 죄송했다.
2층(?)에는 대형 TV와 소파 한 40개가 있는 곳이 있었는데 여기서 일본 방송을 보는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들었다. 일본 광고는 가격 얼마! 얼마! 뭐 이런 식이라서 신기했다. 우리나라랑 많이 다른 점이다.
TV 좀 보다가 위 사진에 있는 아늑한 캡슐로 들어가서 조금 쉬다가 금방 잠들었다.
다음에 계속......
경인교대 이준목 블로그
'여행 이야기 > 해외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인교대 이준목 다낭 여행(Da Nang Travel) - 2 한시장, 콩카페, 퀸스파, 한강 야경 (0) | 2020.12.27 |
---|---|
경인교대 이준목 다낭 여행(Da Nang Travel) - 1 빅씨마트, 화이트샌드 호텔 (0) | 2020.12.27 |
경인교대 이준목 도쿄 여행(a trip to Tokyo) - 4 도쿄여행 끝 (0) | 2020.12.27 |
경인교대 이준목 도쿄 여행(a trip to Tokyo) - 3 아키하바라, 오다이바 다이버시티 (0) | 2020.12.27 |
경인교대 이준목 도쿄 여행(a trip to Tokyo) - 2 도쿄 시청, 규카츠 모토무라 (0) | 2020.12.26 |